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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리코박터균
Helicobacter pylori(H. pylori)는 길이가 1.8~7.4m, 두께가 0.4~1.25m인 나선형으로, 편모를 통하여 운동성을 가지고 점액으로 덮인 위상피세포층으로 이동하여 서서히 자라는 미세산소성 microaerophilic 그람음성 세균입니다.
1982년 Warren과 Marshall 이 위에서 캄필로박터 campylobacter와 유사한 세균을 발견하여 그 존재가 밝혀진 이후, 여러 후속 연구를 통하여 역학적 특성과 병태생리, 그리고 진단과 치료 방법 등에 많은 진전이 이루어졌습니다.
만성 위염과 소화성 궤양, 저위도 B세포 MALT 림프종 및 위암과의 연관관계가 잘 알려져 있으며, 각종 소화기계 질환뿐만 아니라 순환기, 혈액 질환 등 다른 계통과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H. pylori 감염률은 성인 인구에서 50% 이상으로, 감염 빈도는 선진국일수록 낮고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에서 높으며, 성별, 연령, 지역 분포, 그리고 종족 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6,000명을 대상으로 2005년에 시행한 연구에서는 16세 이상 무증상 성인에서의 혈청 유병률은 56%이었습니다. 특히 50세 미만의 수도권 거주자에서 이전보다 유병률이 유의한 감소세를 보여, 전반적인 사회경제적 요인과 위생의 개선에 따라 우리나라도 개발도상국의 감염 형태에서 선진국형으로 이행하는 단계임을 제시하였습니다.

| 그렇다면 헬리코박터균은 어떻게 전염되는 걸까요?
 H. pylori는 사람이 주요 숙주로 주된 전파방식은 사람에서 사람입이다. 가족 내 감염이 주된 경로로, 아동기에 주로 일어난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하여 일어나느냐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선진국에서는 모자 전염이 구강 대 구강 또는 위 대 구강 경로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 개발 도상국에서는 항문 대 구강 경로가 주된 경로로 제시되어왔으나, 최근에는 항문 대 구강 감염경로의 중요성은 작아지고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구강 대 구강 경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헬리코박터균 감염의 증상
H. pylori의 일차감염이 되면 심한 급성 염증반응 및 상부위장관 증상이 갑자기 발현합니다. 만성 H. pylori 위염의 유병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급성 H. pylori 위염에 대하여는 실제로 별로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이는 갑작스러운 복통 같은 상부위장관 증상이 생기더라도 병원까지 와서 위내시경 검사 등을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H. pylori에 의한 초기 감염이 대부분의 환자에게서는 별로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리라고 추정되기 때문이다. H. pylori에 의한 감염은 대부분 저절로 소멸하는 않으며 거의 만성적인 경과가 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 헬리코박터균 감염의 진단
H. pylori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내시경을 통하여 조직을 채취하여 검사하는 침습적인 방법과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침습적인 방법에는 배양검사, 조직학적 검사, 요소분해효소 검사 등이 있고, 비침습적인 방법에는 요소 호기 검사법과 면역학적으로 항체를 검사하는 혈청학적 검사법, 요검사법 및 대변항원 검사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차 의료기관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검사법은 혈청학적 검사 및 내시경을 통한 요소분해효소 검사, 조직학적 검사인데, 이는 외국에 비해 내시경이 저렴하고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3차 의료기관에서는 혈청학적 검사, 요소분해효소 검사, 조직학적 검사, 세균배양검사, 중합효소연쇄반응법을 이용한 검사 등을 사용합니다.
 
| 헬리코박터균 감염의 치료
1차 치료로 여러 가지 약제를 이용한 연구가 시도된 바 있는데, 현재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프로톤펌프 억제제를 근간으로 하는 3제 요법이 1차 치료로 가장 적절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내에서 분리된 균주에서 메트로니다졸 metronidazole 내성이 많음을 고려하여 PPI + 아목시실린 amoxicillin + clarithromycin 조합으로 1~2주간 투여하는 방법이 가장 적절합니다. 그러나 국내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최근에는 항균제에 대한 내성 및 환자의 순응도 저하로 제균 효과가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1차 치료가 실패할 경우에는 2차 치료제로 PPI + 메트로니다졸 metronidazole + 비스무트 bismuth + 테트라사이클린 tetracycline 조합의 1주 내지 2주 투여가 추천됩니다. 4제 요법은 복용하는 방법이 복잡하여 순응도가 떨어지고, 부작용의 발생률이 높아서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으나 아직 다른 표준적인 지침을 제시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한 실정으로 이제 대한 연구는 지속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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