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 게실이란?
대장 내시경 검사 시 종종 볼 수 있는 ‘대장 게실’이라는 진단명이 있습니다. 대장 게실은 무엇이며 왜 생기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대장게실은 혈관이 대장 근육층을 통과하는 부위에서 장벽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경우 점막 및 점막하층이 탈출하여 형성되는 것으로 가성 게실입니다.· 대장 게실은 일반적으로 반장간막 antimesenteric 결장뉴 tenia 와 장간막 결장뉴 사이에 평행하게 발생합니다. 이는 대장의 혈관 형태와 관련이 있는데, 주 대장 혈관은 장간막을 통하여 대장의 혈류를 공급하고, 직행 혈관 vasa recta이 장 근육층을 통과하여 점막 하 혈관총과 합류합니다. 혈관이 대장 근육층을 통과하는 부위에서 장벽이 상대적으로 약해져 점막 및 점막하층이 탈출하여 게실이 형성됩니다. 그러므로 대장게실은 엄격히 말해 가성 게실 pseudodiverticula 이며, 장 근육층을 포함한 모든 층이 탈출하였을 때 진성 게실이라고 부릅니다.
| 대장 게실은 왜 생길까? 발병기전을 알아봅시다.
게실의 주요 발생기전은 원인은 크게 장벽의 저항 감소, 비정상적인 운동성 및 식이 섬유질 섭취의 저하인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장벽의 저항
대장게실은 직행 혈관이 장벽을 통과하는 부위에서 발생하므로, 고연령층에서 게실이 호발하는 것과 혈관 변화의 관련성이 제시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이전의 대장게실의 형태학적 기술을 보면 장벽이 두꺼워진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조직학적 및 전자현미경적 관찰에서는 근세포의 비후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연령과 관계있는 교원질 성분 변화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엘라스틴 elastin의 증가인 데, 엘라스틴이 결장뉴를 단축하며 장벽의 저항을 약화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2. 비정상적인 운동성
대장 운동성의 변화가 대장게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제시되어왔으며 분절segmentation로 수축하기 때문에 분절 내에서 높은 압력이 생성되어 대장점막이 탈출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오른쪽 대장게실이 흔한데, 오른쪽 대장게실 환자에서 운동성 패턴을 비교 대조군에 비해 정상 및 네오스티그민 자극 후 내압이 증가하여 있어서 오른쪽 대장게실 발생에도 운동성의 변화가 상관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3. 식이섬유질
대장게실 발생률의 차이는 서구적인 식사 습관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발병기전에 식이가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섬유질이 적게 포함된 식이는 대장의 내압을 상승시키는 반면, 고섬유질 식이는 대장내압을 낮추고 대장 통과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역학 연구에서도 식이 중 섬유질의 섭취가 적은 지역에서의 대장게실증 유병률이 높으며, 대장게실증이 있는 환자는 연령, 지방섭취량, 신체활동의 요인을 보정하 였을 때에도 유의하게 섬유질의 섭취가 적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 대장게실의 유병률
대장게실증은 주로 서구 선진국에서 호발하며 아프리카 아시아인에게서는 드물고, 지역에 따라 유병률의 차이가 큽니다. 게실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유병률은 알기 어려우나, 서구 보고에 의하면 대장 게실의 유병률이 50세 이상에서는 30%, 70세 이상에서는 50%, 80세 이상에서는 65%로 연령에 따라 발생빈도가 증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고를 종합해보면 우리나라 대장게실의 빈도는 5~8% 정도로 추정되며, 최근 발생빈도가 늘고 있습니다. 2000년대에 대장내시경을 시행 받은 성인 중 대장게실증이 7.3~10.1%에 서 발견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서구에서는 남녀에서 거의 비슷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우리나라의 보고에서는 남성에서 1.4 ~2.6배 정도 더 호발하였습니다.
서구에서는 주로 왼쪽 대장에 발생하는 데 반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오른쪽 대장에게 발생하며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 대장 게실증은 증상이 있을까?
• 대장게실증은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어 치료가 필요 없으나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이 있는 경우 고섬유질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대장게실을 가진 대부분 사람에서는 게실염이나 게실 출혈의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평생 사는 동안 증상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간헐적 복통, 팽만감, 가스 찬, 불규칙한 배변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구역, 식욕 부진,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연관된 증상의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대장조영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소화기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장게실이 있는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의 증상에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있어, 과민성 장증후군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 대장 게실증은 치료가 필요할까요?
대장 게실은 대부분 임상증상이 없으며, 생긴 게실이 치료되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동반된 합병증이 없으면 지켜봅니다. 대장게실증의 기본 치료는 고섬유질 식사인데 게실증의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하루 20~30g의 섬유질 섭취가 필요합니다. 섬유 식이는 대변량을 늘리고 대장 통과시간을 빠르게 하고 대장내압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음식으로 20~30g의 섬유질을 섭취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대변량을 늘리는 약물 bulk-forming agent이 추천되는데 bulkforming agent는 게실 발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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