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맘의 정보 꾸러미

내시경을 시행하는 사람으로서 대장 내시경의 장정결이 잘 안된 경우를 많이 접합니다.

보통 대장 내시경 시행 전에 병원에서 수검자분들께 장정결 향상을 위해 식이조절에 대해 미리 서면이나 전화로 안내를 드립니다. 이렇게 미리 안내를 드리는 이유는 장정결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내시경 삽입은 하였으나, 장정결이 불량하면 내강 관찰이 어려워 검사 실패로 다시 대장 내시경 예약을 잡고 시행해야 합니다. 보통 대장내시경은 수면유도제와 마약성진통제를 같이 투여하게 되는데, 약제도 이미 투여하고 또한 전날부터, 혹은 당일 새벽부터 힘들게 복용하였던 장정결제를 다시 먹고 또 검사를 진행해야 하니 여간 수검자분이 힘든 게 아닙니다.
또한 장정결 불량으로 인해 내시경 시야 확보가 어려워 작은 용종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대장 용종을 발견하기 위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데 정확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장정결이 중요함에도 경험상 많은 수검자분들이 장정결의 중요성과 장정결 향상을 위한 방법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일주일 전에 식이 조절 안내서(서면)가 나가는데 막상 전날 하제 박스를 열어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일주일 전에 전화 재교육(전화+서면 교육)으로 다시 한번 설명드려서 장정결 향상을 위한 교육을 합니다.

장정결 향상을 위해 무엇을 지켜야 할까요?

식이 조절
개인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검사 1주일 전부터 잡곡류, 고춧가루, 식이섬유가 많은 김치류, 특히 여름에 씨 있는 과일은 흡수가 되지 않아 장관 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정결이 불량하면 이에 따라 용종 발견을 방해하고 검사 중 장관 내 공기나 물의 흡인이 안 되어 검사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검사 1일 전 아침, 점심 식사는 가볍게 흰죽으로 드시며, 이후에는 물만 복용하고 자정부터는 금식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에 따라 달라서 젊은 20대분과 어르신분과는 분명 위장관 운동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식이 조절을 하셔도 장관 운동이 떨어지는 분들은 위내시경 시에 음식물이 남아있기도 하고, 장관 내 하제가 나오지 않아 장내시경을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정결제 복용
장정결제는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기 전 장을 깨끗이 비우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을 말합니다. 장정결제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보통 병원에서 서면 안내로 주는 지침대로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수검자분들이 복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장정결제를 지침대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전날 복용 후 밤새 화장실에 가느라 잠을 잘 못 자고, 새벽부터 복용해야 하는 장정결제를 늦게 복용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정결제를 나눠서 먹게 설명된 경우가 많으며, 나눠서 복용하는 시간을 지켜야 장정결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늦어도 당일 대장내시경 예정 검사 시간에서 3시간 전에는 복용을 완료하여야 적정한 장정결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시간으로 복용법을 잘 지켰더라도, 반복적으로 부적절한 장정결이 된다면 이에 따라 장정결제를 바꿔서 진행해야 하니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검사 전 자가 진단
장정결에 복용 이후 변의 양상이 맑은 노란색(혹은 투명)이면 장이 어느 정도 비워진 상태로 확인하고 검사를 진행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육안으로 대장 점막을 관찰하고, 이상 병변이나 용종이 있을 시 즉각적인 조직검사와 제거를 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대장암의 씨앗이 되는 용종을 찾고 진단하는 대장내시경검사는 장정결이 좋아야 점막을 빠짐없이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장정결이 불량한 경우에는 잔여물 때문에 초기 병변을 놓치거나, 추후 검사에서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또한 대장내시경 진입 시 소요되는 시간이 증가하여 수검자가 느끼는 통증과 불편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장내시경 불완전 검사 시 추적 관찰하는 시기가 짧아져 수검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가중합니다. 
수검자분에겐 특유의 맛과 향이 나는 장정결제를 단시간에 걸쳐 다량으로 복용하기 때문에, 구역, 구토, 복부 팽만과 이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을 겪습니다. 장정결 불량 시 재검사로 인해 수검자는 경제적, 심리적인 부담을 다시 겪게 됩니다.

미국의 가이드라인에서는 대장내시경 검사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장정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술자는 장정결과 관련된 사항을 기록할 것과 전체 검사 중 적절한 장정결률을 85%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적절한 장정결 유지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유지 수준은 낮은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서면, 전화 교육과 더불어 동영상을 통한 교육도 하여 장정결 향상을 위한 교육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보통 용종이 있었던 경우에는 1년 정도 간격으로, 용종이 없이 깨끗한 경우에도 3~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합니다. 한번 시행하는 대장내시경 검사의 정확도와 내시경 검사 중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식이조절과 장정결제 복용을 다시 한번 숙지하시면 좋겠습니다.